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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열린 ‘겨울 걷기’, 뉴욕시 홈리스 위기 조명

뉴욕에 다시 찬 바람이 매섭게 불면서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생명이 더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알리기 위해 개최된 ‘겨울 걷기 행사’에는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여, 홈리스 문제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이번 주 들어 뉴욕시 전역에 혹한이 다시 찾아오면서, 따뜻한 잠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수많은 뉴요커들이 다시금 심각한 위험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7일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겨울 걷기(Winter Walk to End Homelessness)’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행사는 올해로 3년째를 맞았으며, 주최 측에 따르면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홈리스 지원 단체 ‘헬프 USA’의 사만다 콜린은 “주거가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함께 걸으며 홈리스 문제를 끝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위 속에 처음 행사에 참여한 시민 마리차 리코 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 왜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 아침에도 길에서 잠을 자는 두 명을 봤다.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홈리스 연합(Coalition for the Homeless)에 따르면 매년 35만 명이 넘는 뉴요커들이 홈리스를 경험하며, 겨울철에는 체감기온이 급강하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겨울 걷기’의 폴리나 쿠샤크 데이글 대표는 “겨울에 걷는 이유는, 잠시나마 거리에서 밤을 나는 이들이 어떤 추위를 견뎌야 하는지 직접 느껴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주거비 부담 심화도 문제의 중심에 자리했습니다. 헬프 USA의 댄 레이먼 대표는 “집값이 너무 비싸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도 쉘 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홈리스가 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홈리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감당 가능한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브루클린 스튜디오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일찍부터 참여했습니다. 학교 커뮤니티 코디네이터 빈센트 모나코는 “추운 일요일 아침 9시에 이 자리에 나온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겸손을 배우고 서로 돕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시 자료에 따르면 매일 밤 약 8만 명이 시 쉘터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가장 추운 겨울철에 계속 행사를 이어가 홈리스 문제가 사라지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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