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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미국 중간선거 우편투표 참여…역대 교황 최초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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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출신인 교황 레오 14세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에 참여해 미국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최초의 교황이 됐습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시민의 민주적 참여를 권리이자 의무로 여기고 있으며, 과거에도 미국과 페루에서 선거에 참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출신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최초의 교황으로 기록됐습니다.


교황청은 30일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에서 우편투표를 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또한 교황이 과거 페루에 거주할 당시에도 투표 자격이 주어질 때마다 선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명이 로버트 프레보스트인 레오 14세는 20년 넘게 페루에서 선교 사제와 주교로 활동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은 시민들이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는 것이 권리이자 의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일리노이주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3선 여부와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딕 더빈 연방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되는 상원 의석의 주인이 결정됩니다.


레오 14세의 투표 사실은 시카고 선타임스가 처음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윌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교황이 뉴레녹스 주소지에 유권자로 등록돼 있으며, 지난 3일 우편투표 용지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레오 14세가 오른쪽 폐에서 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 불과 열흘 전이었습니다.


교황은 지난 17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바티칸에서의 공식 활동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황이 작성한 투표용지를 어떤 방식으로 미국에 반송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교황의 형인 존 프레보스트는 이번 주 일리노이주 뉴레녹스에 있는 성 주드 성당 신자들과 함께 로마를 방문했습니다.


이 성당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존 프레보스트가 미사에 참석하는 성당이기도 합니다.


레오 14세 역시 교황에 선출되기 전인 지난 2024년 추기경 신분으로 이 성당에서 강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리노이주 선거관리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지난 2000년 이후 다섯 차례의 예비선거에 참여했으며, 민주당 투표용지를 두 차례, 공화당 투표용지를 세 차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기록만으로 교황이 실제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예비선거에 참여하려면 정당을 선택해 해당 정당의 투표용지를 받아야 하지만, 본선거에서는 정당을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레오 14세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쿡카운티에 유권자로 등록돼 있던 2008년과 2010년 민주당 예비선거 투표용지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교외 지역인 윌카운티로 주소지를 옮긴 뒤에는 2012년과 2014년, 2016년 공화당 예비선거 투표용지를 신청했습니다.


선거 기록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000년 이후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한 모든 본선거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레오 14세는 교황에 즉위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교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을 반복적으로 비판하고 이민자들에 대한 존엄한 대우를 촉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레오 14세를 "나약하다"고 비판하며 "급진 좌파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레오 14세는 알제리 방문길에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두렵지 않으며, 교회가 추구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전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강하게 낼 것이며, 평화와 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간 다자주의를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달 동안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공개적인 갈등은 잦아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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